예산군 ‘황새마을’에 두 마리 찾아와

▲ 6일 오후 충남 예산군의 한 하천에서 발견된 황새 한쌍이 먹이를 찾고있다.<사진/이종선>

멸종 43년만에… 야생황새로는 처음

(예산=동양일보 이종선 기자)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져 온 황새 2마리가 예산군 황새마을에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신양면 신양천 등지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황새가 7일 주민들에 의해 목격돼 황새공원측이 모니터링에 나섰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과거 흔한 텃새였으나, 한국전쟁과 산업화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 1971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황새 한쌍이 발견됐으나, 3일 만에 수컷이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고 홀로 남은 암컷도 1983년까지 무정란만을 낳다가 1994년 죽으면서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6월 한반도에서 멸종된 지 43년만에 역사적 서식지인 예산군 황새마을로 인공사육된 황새 60마리가 이전한 후 자연적으로 야생 황새가 찾아온 것은 처음이다.

이는 예산군이 황새 서식에 최적의 장소로 그동안 광시면 대리를 비롯한 군 전역에 걸쳐 친환경 농업으로 황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1971년 황새 멸종 후 처음으로 황새가 서식했다는 비석이 있는 역사적인 장소인 대술면 궐곡리 인근 신양천에 찾아들어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예로부터 장수와 부귀의 상징으로 길조로 여겨지는 황새가 을미년 새해에 예당호 인근에 나타나, 군이 천혜의 관광자원인 예당호를 친환경 생태 관광지로 개발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생태의 황새가 장기간 머물 경우 올 하반기 황새 야생방사를 계획하고 있는 군은 군 전역에서 황새를 볼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군은 지난 2009년 6월 문화재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총 190억원을 들여 13만5669㎡ 부지에 야생화훈련장, 사회화교육장, 번식장, 오픈장, 문화관 등의 시설을 갖춘 황새공원을 조성하고 오는 4월 개관을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도 황새공원 진입도로를 개설하고 황새탐방과 산림습지체험을 할 수 있는 황새고향 서식지 환경조성사업, 주변지역 경관개선, 지역 소득증대를 위한 황새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도 병행추진하고 있다.

또한 광시면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친환경 농업실천과 LG 상록재단의 황새방사거점 조성 후원 등으로 공원 인근지역을 황새가 서식하기 적합한 곳으로 조성하고 있다.

황새공원 김수경 박사는 “황새는 지형을 보고 머물 곳을 선택하는데 예당호와 황새공원 때문에 이곳에 자리를 잡아 새로운 세력권을 탐색하러 온 것으로 보이며, 이곳에 더 오래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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