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한때 사이가 멀어졌던 측근들과의 관계 회복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당 대표직 사퇴 이후 사실상 세력이 와해한 상황에서 재기를 노리기 위한 몸풀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오는 13일 고려대 장하성 교수와 한국 경제 해법을 찾기 위한 좌담회를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장 교수와 공개 석상에서 함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안 전 대표가 독자 창당을 준비하던 시절 이후 처음이다.

 장 교수는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맡아 활동했으나 독자 창당 과정에서 안 전 대표와 일부 의견 차이를 보이며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이었다.

 안 전 대표 측은 "안 대표가 대표 사퇴 이후에도 장 교수에게 경제 문제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장 교수 책이 나올 때도 고대까지 찾아가 만나는 등 계속 관계를 가져왔다"면서 "겉으로는 갑작스럽겠지만 내부적으론 계속 소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은 그러면서 "장 교수와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장 교수는 한국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공유되는 사람이고 나름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 교수뿐 아니라 과거에 같이 일했던 분 중 본의 아니게 거리가 멀어진 분들과도 관계 복원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에선 이에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충돌로 관계가 소원해진 금태섭 변호사 등과도 관계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이처럼 자기 세력화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은 일단 당내 세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정치적 재기를 위해 자양분을 축적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일각에선 최근 일부 측근이 2012년 대선 단일화 및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을 부정적으로 회고한 대담집을 발간하고 한때 창당 과정에서 함께 했던 일부 인사가 신당 논의를 하는 상황과 맞물려 안 전 대표의 이런 움직임이 신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개인적으로 좀 더 힘을 키우기 위한 행보임은 분명하지만 그게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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