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8일 구제역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키 위해 진천군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했지만 이 자리에 군의회 의원들이 단 명도 배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민들은 그동안 구제역을 '나 몰라라'하더니 지역민의 건의사항을 전달할 좋은 기회마저 놓쳐 버렸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정 총리는 유영훈 진천군수로부터 방역 상황을 보고받은 뒤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자치부, 국민안전처, 충북도, 진천군 등에 대해 빈틈없는 방역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축산농가 및 시설, 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점검을 실시하고 축산차량·인력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며 "일선 방역 관계자를 총동원해 발생 지역과 인접 시·군의 추가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지도·감독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 유영훈 진천군수, 이양섭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등 지역 정치권이 대거 참석했지만 군의회 의원들은 단 한명도 참석치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말 지역 현안에 대해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국무총리가 방문하는 것조차 파악을 못한 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어제는 때 늦은 건의문으로 뒷북을 치더니 오늘은 지역 여론을 전달할 기회마저 놓쳐 버리는 어설픈 행보를 보였다"며 "의회가 정말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인지 정체가 의심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고 방역초소 근무자들을 격려하러 나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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