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한 병원 직원, 잠적 5일만 숨진 채 발견
대전 청소용품공장 화재…인근 주택 4채 태워

(동양일보) 새해 둘째 주말 당진서 화물차와 승합차 충돌로 3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유서를 남긴 뒤 잠적한 30대 병원직원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11일 오전 8시 51분께 당진시 면천면 문봉리 한 목장 인근 도로에서 1t 화물차(운전자 강모싸·68)가 마주 오던 스타렉스 승합차(운전자 서모씨·54)와 정면충돌 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강씨가 숨지고, 강씨의 부인 안모(여·64)씨와 승합차 운전자 서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55분께 논산시 채운면 우기리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상행선 203㎞ 지점에서 쏘나타 승용차(운전자 정모씨·44)가 앞에 정차돼 있던 코란도 승용차(운전자 이모씨·48)를 들이받으면서 11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씨 등 5명이 다쳤다.

경찰은 정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서 있던 이씨의 코란도 차량을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나면서 정차된 차량들이 잇달아 추돌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하고 있다.

얼어붙은 강을 건너던 60대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금강에서 김모(60)씨가 물에 빠진 것을 부인(54)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은 경찰에서 “집에 함께 가던 남편이 얼어붙은 강을 건널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겠다고 하다가 얼음이 깨지며 물에 빠졌다”고 진술했다.

서산에서는 한 병원직원이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뒤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한 공터에 서산 한 병원직원 A(37)씨가 자신의 승용차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5일 ‘결재받기 힘들어 도저히 못살겠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행방을 감췄다.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A씨는 서울과 예산 등지에서 운행흔적이 발견돼 생존 가능성을 높였으나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과 직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화재도 이어졌다. 10일 오후 4시 24분께 대전시 서구 가수원동 청소용품 공장에서 불이 나 인근 점포와 주택으로 번졌다. 불은 공장과 폐차부품 점포, 주택 두 채를 모두 태우고 다른 주택 두 채를 절반가량 태워 7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신고를 받고 소방관 80명이 출동했으나 조립식이거나 낡은 건물이 붙어 있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어려웠다. 당시 공장과 주택 안에 사람들이 있었으나 재빨리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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