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살처분 마릿수가 2010~2011년 발생 당시에 비해 많지 않아 돼지고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2월 3일∼1월 8일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총 3만1000여마리다.

지난달 3일 1만마리가 한꺼번에 매몰된 이후에는 농가별 살처분 규모는 적었다.

전국적으로 980만∼1000만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고 매일 약 7만마리를 도축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살처분 규모는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설명이다.

현재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 수는 2013~2014년 돼지유행성설사병(PED)으로 살처분된 규모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보수적으로 집계한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1월~2014년 5월 총 2만1453마리가 PED에 감염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PED로 지난해 1~3월 태어난 새끼돼지의 최대 6% 정도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는데 이는 28만여마리에 이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공급측면에서는 구제역보다 2013년 진행된 어미돼지 감축의 영향으로, 수요측면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닭고기 소비대체와 캠핑문화 확산, 앞다리살·뒷다리살 인기 등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고기(탕박 1㎏) 평균 도매가격은 구제역이 첫 발생한 지난달 3일 5164원에서 지난달 31일 4227원까지 떨어졌다 반등해 8일에는 5074원을 기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도축장이 휴업하는 연말 휴일을 피해 일시적으로 도축물량이 몰리면서 도매가격이 하락했다가 다시 회복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평년 2월까지 돼지 도매가격은 4000원 초반에서 형성되는데 올해는 공급감소와 수요 증가로 4000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6월까지 5000원대 후반까지 오른 후 하반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