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김기영 충남도의회 의장은 9일 동양일보와 신년인터뷰에서 “지역경제 살리기와 서민생활 안정을 목표로 도민과 소통하는 ‘공감의회’, 슬기로운 지혜로 변화를 선도하는 ‘창조의회’, 발로 뛰며 찾아가는 ‘실천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쌀시장 개방과 농업선진국과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등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충남의 농어촌을 지키는데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광역의원 보좌관제 도입은 온전한 지방자치를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라며 “지방자치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김기영 의장과 일문일답.

-올해 의정 활동의 역점은 어디에 둘 것인가.

“도정 운영 전반에 대해 꼼꼼히 살펴 도민 위주의 행정을 펼치도록 효율적으로 견제하는 한편 도정 발전의 동반자로서 협력과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충남은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에 있는 데다 중국과의 거리도 가장 가깝다. 당장 서산 해미공군비행장에 민간비행장을 유치하는 것이 시급하다. 민간비행장 유치를 통해 관광자원을 흡수해야 한다. 조만간 사업에 대한 타당성 논리를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아산 전국체전 준비, 내포신도시 정주 여건의 조속한 조성, 지역 간 갈등 해소 및 상생발전 등이 역점을 두고 풀어가야 할 숙제로 본다. 또한 그동안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의 복리 증진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의회로 거듭나겠다.”

 

-3농 혁신사업은 충남도정의 핵심인데,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대안은.

“한·중 FTA는 우리 농업의 현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중국은 농업대국이면서 우리 농업과 생산 자체가 유사하다. 가격경쟁력이 높아 여러 품목에 걸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국가 차원의 노력과 관심이 절실하다.

도의회는 FTA에 따른 민감 농업품목에 대해 대정부 건의를 통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3농 혁신 정책에 FTA 대응방안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후속조치가 나올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

 

-내포신도시의 조기 정착이 중요한 이슈다. 의회 차원에서 대안은.

“내포신도시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3년까지 1단계 사업은 이전대상 128개 기관·단체 중 44개소를 이전했고, 초기 입주민의 정주여건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초·중학교 개교, 종합상가, 오피스텔 등 편익시설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개발계획 2단계는 신도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인구유입 정책과 자족성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원, 야외체육시설, 도서관 등 건립과 입주민 교육편익을 위한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 착공과 함께 의과대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상가 등 민간 편익시설을 지속해서 유치하면 입주민의 정주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2012년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이 최초 발의된 후 2년 3개월만에 도청이전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도청 이전 터를 국가가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인 이 법안이 통과함에 따라 도의 재정 부담도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비판 등 집행부와 관계 설정에 대한 평가는.

“집행부와 소통을 통해 관계를 개선코자 노력했고, 현재는 많이 좋아진 상태다. 도의회는 새누리당이 30명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이 10명으로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수보다 9석을 더 확보하고 있다. 반면 충남도의 수장인 안희정 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여소야대 구조이다.

우리 도의회는 지역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먼저 앞장서 일을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 오로지 도민을 위한 의정 활동을 벌일 것이다.

갈등이 첨예한 사항에 대해서는 의장단, 상임위원장, 교섭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의정협의회를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다. 불협화음으로 도민에게 염려 끼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전국 균형발전지방의회협의회 부회장으로 선출됐는데 중앙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지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방에 대한 지원확대, 재정 및 사회 인프라 구축 등 지방의 자립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국가 균형발전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지방의회 또한 의회사무처 직원에 대한 인사권 독립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지방의회가 독립적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의회의 직무감독권 약화와 전문성 저해 등 구조적·운영적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의원보좌관제 도입 역시 의원들의 다양한 지식 함양과 전문성을 높이려면 꼭 필요하다. 최근 전국 시·도의회의장단협의회가 국회 여야 대표와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반드시 이 문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장으로서의 새해 다짐과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모든 도의원들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냉정하고 통찰력 있는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건전한 비판은 곧 우리 지역사회 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발우일심(發于一心)이라는 말이 있다. 모두가 한마음에서 일어난다는 뜻으로 나무는 가지도 많고 잎도 많지만, 모두가 한 뿌리에서 나왔듯이 사람 또한 교제도 많고 일도 많지만, 모두가 한마음에서 일어난다는 뜻이다. 저희 40명의 도의원 모두는 혼연일체가 돼 도민과 소통하는 ‘공감의정’, 슬기로운 지혜로 변화를 선도하는 ‘창조의정’, 발로 뛰며 찾아가는 ‘실천의정’이 되도록 올 한해 열심히 뛸 것이다. 도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을 약속한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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