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설비점검과정서 누출…당국 사고원인 등 조사중

(동양일보) 12일 오후 12시 50분께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질소 가스가 누출돼 30대인 이모 씨와 문모 씨 등 2명이 숨졌다.

또 4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부상자 가운데 30대인 오모 씨는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문산중앙병원, 무척좋은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들은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LG디스플레이 측은 밝혔다.

이들은 LG디스플레이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로 공장 9층에서 TM 설비를 점검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TM설비 안에서 장비 유지보수 작업 중 밸브가 열려 질소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직후 LG디스플레이단지 자체 소방대가 방재 작업을 벌이고 부상자를 이송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10대와 18명을 투입,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도 현장을 감식, 사고 원인과 질소 유출량 등을 확인 중이다.

LG디스플레이 이방수 전무는 파주공장에서 기자들에게 "사고는 8세대 라인 공정 장비의 정기유비보수 과정 중 질소가스로 인한 질식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협력사 직원들이 챔버안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LG직원들이 발견, 응급 조치를 하면서 119에 신고했다"면서 "사망자들은 협력업체 직원들로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드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이런 상황에 대비해 구조 훈련 등을 했는데 안타깝다"며 "현재 소방, 경찰서 등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중이다. 장비에 누출사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질소는 그 자체로는 독성을 지닌 물질은 아니며 오히려 공기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물질이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 질소 유입이나 누출로 농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산소 농도가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산소 농도가 16% 아래로 떨어지면 질식사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질소 누출에 따른 질식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달 26일 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현장에서 질소가 새어나와 근로자 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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