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 후보가 선거 지휘하면 효과 커…정치생명 걸 것"

박지원 "당권·대권 다 갖는 건 욕심…당 대표는 경험이 필수"

이인영 "계파·지역구도 뛰어 넘어야"…최고위원 후보들도 지지 호소

 

(대전=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에서 나선 문재인·박지원·이인영 후보는 12일 대전시당 당원 합동간담회에 참석, 중원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들 후보는 이날 동구 삼성동 대전시당사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지역위원회 합동 간담회'에 참석해 각각 '총선 승리론'과 '강한야당·통합대표', '세대교체론'을 각각 내세우며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권과 대권을 갖고 있던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거론하며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지난 총선과 대선을 돌이켜보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박 후보의 '당권·대권 분리론'을 겨냥했다.

그는 "사실상의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돼 (선거를) 진두지휘하면 지지자의 결집 효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의 지역 유세가 효과를 발휘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어 "대선을 바라보는 사람은 당의 변화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당권 이후를 꿈꾸는 사람이 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제 정치 생명을 걸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주변에서 (당권 도전이) 독배라고 하거나 제가 상처받을 것이라고 한다"면서도 "우리 당의 상황이 보통이었다면 당권에 도전하지 않았겠지만, 제가 상처받을까 봐 회피한다면 그게 바로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박 후보는 "누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을 떠나겠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당이 모이는 정당이 돼야지 떠나는 정당이 돼서는 안된다"며 즉각 반격했다.

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개인의 정치 생명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새정치연합의 운명을 결정하는 자리"라며 "당 대표도 하고 대선 후보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고 하면 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는 경험과 경륜이 있어 할 말은 하고 협상도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도대체 뭘 해봤느냐, 싸워봤느냐, 무슨 일 있으면 뒷방에 앉아있다가 나오는데, 이것은 안된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또 "4월 보궐선거에서 시민사회가 통합진보당과의 단일화를 요구하면 대권 후보는 표를 의식해서라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는 원내대표 시절에도 통합진보당과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는 '세대 교체론'을 내세우며 문 후보와 박 후보를 모두 견제했다.

이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는 어떤 지역의 대표로, 또 다른 후보는 한 계파의 대표 속에서 싸우고 있다"며 두 후보를 겨냥한 뒤 "지역 할거구도와 계파 패권구도를 뛰어넘어 세대 교체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파나 지역연고 속에서 대표가 된 사람은 자유롭게 개혁을 추진할 수 없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세대교체 외에 우리가 이기는 길은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당 대표 후보들의 연설 후에는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유승희·박우섭·문병호·이목희·정청래·주승용·전병헌·오영식(기호순) 후보의 본인 또는 대리인 연설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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