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23일까지 8박10일간 유럽 방문

-시도의장단협, 전국 구제역 파동 속 외유 눈총
14일부터 23일까지 8박10일간 유럽 방문

전국적 구제역 파동으로 일선 자치단체들이 각종 행사와 국외연수 등을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시·도의장단협의회가 유럽 외유를 강행, 눈총을 사고 있다.
전국 시·도의장단협의회는 유럽 선진기관 벤치마킹과 국제행사 홍보 등을 명분으로 14일부터 23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 유럽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방화시대에 필요한 재해대책과 슬로시티·협동조합 활성화 방안 등 선진 행정을 벤치마킹하고 지역개발기구와 문화관리청 등의 업무추진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지역발전 정책 및 문화자원 활용방안 강구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일선 지자체들이 예정돼 있던 각종 행사를 대부분 연기 또는 취소하고, 공무원들의 국외연수도 가급적 자제하는 등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의회를 대표하는 시·도의장단협의회의 유럽 방문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선진행정 벤치마킹을 위해 당초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는 이유로 이번 유럽 방문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나, 선진행정 벤치마킹이 시급한 현안도 아닌 데다 일선 지자체들도 당초 예정된 행사들을 취소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더욱이 이들은 이번 유럽 방문 일정을 실효성있게 마련했다고 하지만, 기관 방문 일정을 제외하곤 대부분 관광성 일정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는 점에서 비난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방의회 안팎에선 “시·도의장단협의회가 선진행정 벤치마킹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기적으로 구제역 파동 등으로 축산농가 등 지역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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