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옥(청주시 상당구청장)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대학’ 정심장(正心章)에 나오는 말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마음이 딴 데가 있으면 행동이 참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공자는 제(齊)나라로 가서 소(韶)라는 악곡을 들으며 석 달 동안이나 고기 맛을 몰랐다고 한다. 마음이 음악에 가 있어서 먹어도 그 맛을 몰랐던 것이다.
을미년 새해가 밝고 상당구청장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내내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은 ‘구청장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였다. 그 답은 ‘현장으로 가는 것’이었다.
직접 현장으로 가서 마음으로 보고 듣고 그 맛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정된 구청장 취임식을 생략하고, 구제역 방역 현장과 제설작업 준비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취임 첫날 현장으로 향하면서, 우리 지역의 강점이 무엇일까를 돌아보았다.
상당구는 5면 8동의 관할구역을 가졌다. 청주시 4개 구 중 면동이 가장 많고, 면적 또한 가장 넓다. 상당산성, 청주읍성, 용두사지 철당간 등 역사적인 명소가 위치해 있고, 우암산, 대청댐, 문의문화재단지 등 자연환경이 아름답다. 청소년광장, 중앙공원, 차 없는 거리 등은 청주 시민들이 모이는 화합의 장소가 되며, 각 관공서, 기관단체, 회사들이 모여 있어 청주의 정치와 경제의 중심축이 된다.
이렇듯 상당구의 역사, 문화, 경제, 지리적 여건으로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 상당구의 잠재력을 일깨운다면 ‘일등 경제 으뜸 청주’의 큰 발전 동력이 될 것이다.
상당구를 잠재력을 일깨우기 위한 방안은 첫째, 도시와 농촌 주민의 거리감을 좁히고 교류할 수 있도록 ‘1부서 1마을 자매결연’을 확대 추진하고, 시민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등 열린 행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둘째, 위기가구 통합서비스 지원으로 빈곤층 증가에 따른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여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셋째, 육거리시장을 활성화 하여 시민 모두가 찾고 싶은 시장이 되도록 지원하고, 상당구의 농특산물 작목반과 도시 아파트부녀회와 연결을 통한 직판행사 등 농촌 경제부흥 시책을 추진코자 한다.
넷째, 지역 주민과 함께 깨끗한 거리문화를 조성하는 ‘아이도 시민운동’으로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를 시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시민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다.
다섯째, 구제역?AI 등 가축전염병이 더욱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은 물론, 폭설, 집중호우 등 자연 재난의 위험에 대비하여 구 산하 전직원과 주민이 서로 협력하는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각종 재해?재난에 대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여섯째, 상당구의 2015년 지방세수 목표액은 1,585억원으로, 과세자료 정비 및 정확한 과세기반을 구축하고, 체납자에게는 공정하고 강력한 체납처분 등을 실시하여 세수를 확보에 철저를 기할 방침이다.
일곱째,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불법노점상, 불법건축물, 불법 광고물 등 각종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하여 시민 불편 없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상당구 모든 현장을 발로 뛰어, 직접 그 곳에 가서 마음으로 보고, 듣고 그 맛을 보려고 한다. 상당구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여 발전 잠재력의 상당구가 아닌 ‘발전 진행형’의 상당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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