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 조사…5등급 28위·29위 기록
충북대병원 등 국립대학병원 전체 평균 이하

[동양일보 지영수.조석준 기자] 충남·북 지역 공공의료기관인 충주의료원과 천안의료원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4일 국립대병원 10곳과 치과대학병원 3곳, 지방의료원 29곳, 국립암센터·기타병원 3곳 등 전국 45개 공공의료기관의 2014년도 종합청렴도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충주의료원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6.90점을, 천안의료원은 7.07점을 받아 전국 29개 의료원 가운데 29위와 28위에 그쳤다. 최하위등급(5등급)을 받은 곳도 두 의료원뿐이다.

천안의료원은 의사·간호사·행정직종 등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부청렴도가 6.31점으로 전국 ‘꼴찌’다.

또 의약품·의료기기 판매업체와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외부청렴도는 8.78점(5위·2등급), 이·퇴직자와 관리·감독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고객평가는 7.38점(21위·3등급)을 각각 기록했다.

충주의료원은 내부청렴도 6.74점(28위·5등급), 외부청렴도 8.38점(22위·3등급), 정책고객평가 6.79점(28위·4등급)을 받았다.

충남·북 6개 의료원 가운데 충주·천안의료원을 제외한 홍성의료원(8.28점, 7위), 공주의료원(8.19점, 9위), 서산의료원(8.10점, 13위)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각각 2등급을 기록했다.

청주의료원은 8.53점(1등급)으로 전국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내부청렴도는 청주의료원(8.51점, 4위)과 서산의료원(8.25점, 9위), 공주의료원(8.06점, 14위), 홍성의료원(8.03점)이 2등급을 받았다.

외부청렴도는 공주의료원(8.69점, 10위)과 청주의료원(8.69점, 11위)이 3등급, 서산의료원(8.19점, 27위) 4등급 순이다.

정책고객평가는 청주의료원(8.58점, 3위)과 홍성의료원(8.44점, 4위)이 2등급, 서산의료원(7.98점, 14위)과 공주의료원(7.62점, 18위)이 3등급을 기록했다.

충남도 감사위원회가 천안·공주·서산·홍성의료원을 대상으로 2012~2014년 예산집행 등의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4개 의료원은 3년간 50명에게 24억4477만원의 직책 업무수당과 특정 업무수당을 근거 없이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의료원은 직원과 가족에게만 적용되는 병원비 감면 혜택을 충남도외 거주자에게 제공해 의료원 재정에 손실을 입히기도 했다.

충남·충북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모두 전체 평균(7.83점)에 미치지 못했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종합청렴도 7.33점(5위·4등급), 내부청렴도 6.78점(8위·4등급), 정책고객평가 8.03점(3위·2등급), 충북대병원은 종합청렴도 7.33점(6위·4등급), 내부청렴도 7.10점(5위·4등급), 외부청렴도 8.07점(5위·4등급), 정책고객평가 6.61점(9위·5등급)을 받았다.

이번 측정결과는 해당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간호사 3064명(내부청렴도), 의약품·의료기기 판매업체와 입원환자 등 3009명(외부청렴도), 이·퇴직자와 상위 관리·감독기관 등 735명(정책고객평가) 설문조사에 부패사건 및 신뢰도 저해행위 감점을 반영해 산출됐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23.3%가 의약품·의료기기 구매 리베이트를 경험했으며, 수단으로는 향응수수(7.2%)가 가장 많이 활용됐고, 공통경비수수(5.7%), 편의수수(4.1%), 금전수수(3.7%), 물품수수(2.6%)가 뒤를 이었다.

권익위는 종합청렴도 최하위 기관에 대해 청렴도 개선 계획을 제출토록 해 스스로 부패취약분야를 분석, 제고방안을 유도하는 한편,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국립대학병원 경영평가에 정성평가자료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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