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25.6% 불과…음성·진천 저조
보은·옥천·영동·증평은 50% 웃돌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계기로 보육시설 내 폐쇄회로(CC)TV 의무화가 추진 중인 가운데 충북지역 어린이집의 CCTV 설치율은 10곳 중 3곳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집 1229곳 중 389곳(31.7%)만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어린이집이 821곳으로 가장 많은 청주는 CCTV 설치율이 25.6%(210곳)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음성 33.3%(63곳 중 21곳), 진천 37.5%(48곳 중 18곳), 충주 41.4%(128곳 중 53곳), 제천 42.6%(68곳 중 29곳), 괴산 46.2%(13곳 중 6곳) 등도 낮은 설치율을 보였다.

반면 단양지역은 14곳 중 11곳이 설치(78.6%)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 60%(10곳 중 6곳), 증평 57.1%(21곳 중 12곳), 영동 56.3%(16곳 중 9곳), 옥천 51.9%(27곳 중 14곳) 등은 CCTV 설치율이 50%를 웃돌았다.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은 대부분 국·공립이거나 사회복지법인 등 규모가 큰 민간 어린이집이다. CCTV가 설치되지 않거나 설치율이 낮은 곳은 가정에서 운영하는 영세한 소규모 어린이집으로 나타났다.

청주에서 운영되는 있는 어린이집 821곳 중 가정 어린이집은 461곳으로 가장 많지만 CCTV 설치는 12곳에 불과하다. 청주에는 국·공립 18곳, 법인 52곳, 민간 272곳, 직장·부모협동 18곳 등이 운영되고 있다.

도내 어린이집 중 20인 이하 원생을 수용하는 가정 어린이집은 절반에 가까운 557곳으로 이들 어린이집의 경우에도 영세한 탓에 CCTV가 거의 설치돼 있지 않다고 도는 전했다.

CCTV 설치가 아직 법적 의무가 아닌 탓에 법령 개정 전까지는 어린이집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어린이집 아동학대 건수는 2013년 2건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신고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시군별 부모 모니터링 운영을 강화하고, 보육교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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