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논란을 빚고 있다.

논란은 박지원 후보 측이 16일 문재인 후보 측의 불법선거 운동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박 후보 캠프는 "문 후보 측이 광주, 서울 등지에서 지역위원회를 동원해 대의원 간담회를 열었다"며 중앙당 선관위에 문 후보 측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지역위원회의 후보 개별·비공개 간담회를 금지한 당규와 선관위의 '클린선거지침'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 문 후보 측은 17일 "박 후보 측이 먼저 대의원 간담회를 열어 당 선관위에 물어봤더니 지방의원들이 자체 모임을 만들고 후보들을 초청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라고 유권해석을 내려 그 뒤로 우리도 대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 측이 당 선관위에 이 같은 문제를 '신고했다'고 밝힌 점도 문제삼았다.

문 후보 측은 "선관위에 확인해보니 위반 사실이 아니라고 해서 신고 수리가 안 됐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박 후보 측에서 '신고했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선관위가 정식 신고를 접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 선관위 관계자는 "문건으로 제출되지 않은 신고는 공식 신고가 아니라 판단하고 신고를 하려면 팩스나 메일을 통해 문건으로 해달라고 각 캠프에 주지시켰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이에 "예를 들어 111에 전화해서 간첩 신고를 하면 서면이 아니니 신고가 안 된 것인가"라며 "선관위로부터 우리가 제기한 의혹을 조사해보고, 그런 위반 행위가 없도록 공문을 보내 알리겠다는 답변도 받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양측은 이번 논란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비치는 것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 측은 "이번 전대가 국민 관심도 못 받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과열 양상으로 비치면 당이 정말 살아나기 어렵다"고 했고, 박 후보 측도 "서로 페어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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