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6도…목표액 58억 대비 3억 부족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지역 기부의 손길이 줄고 있다.

온정의 손길 나누기의 바로미터인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좀처럼 올라가고 있지 않으면서 100도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희망 2015 나눔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지난 15일까지 1개월여 동안 모금된 이웃돕기 성금이 54억9000만원으로 ‘사랑의 온도’는 94.6도를 넘겼다.

지난해 공동모금회는 55일 만에 사랑의 온도탑 100도를 달성, 목표액이었던 52억8000만원을 4억원 넘긴 56억8000만원을 모금했다.

이에 따라 올해 모금 목표액도 6억원 가량 높였다. 하지만 올해 수은주가 더디게 올라가며 모금회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사회 환원 활동이 위축되고, 일반인들의 성금 납부도 줄어든 것으로 공동모금회는 보고 있다. 또 기부자들이 현금보다 재고용품이나 쓰지 않는 물품을 내놓는 현금 기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캠페인 기간 쌀과 화장지 등 생활필수품을 제공한 현물기부는 1년 전인 2013년 캠페인 기간 9억6000만원보다 약 8% 증가한 10억4000만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공동모금회 뿐이 아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31일까지를 집중모금에 나섰으나 7억1000만원을 걷는데 그쳤다. 지난해 7억6000만 원을 모금했던 것보다 5000만원 줄어든 것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커 항상 목표액을 달성했다”며 “이전보다 성금이 줄었지만 올해도 경기가 어려운 만큼 힘든 분들이 많은 만큼 많은 나눔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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