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무역수지 흑자

화장품이 연간으로 첫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대표적인 수입 소비재 중 하나였던 화장품이 한류 바람을 타고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수출액만 2조원이 넘었다.

18일 관세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HS코드 33 기준) 수출액은 19억2000만달러(한화 약 2조600억원)로 전년보다 50.4%(6억42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입액은 16억9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9.3%(1억42000만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13년 2억72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2억32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화장품 무역수지가 흑자를 낸 것은 처음이다.

화장품은 그간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 품목이었다.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의 고가 화장품이 많이 수입된 영향도 있었지만 수출이 미미했기때문이다.

2001년 이후 연간 무역적자폭은 늘 4억달러를 웃돌았고 2008년에는 6억72000만달러에 달하며 고점을 찍었다. 그 후 2012년까지도 4억~6억달러대에서 등락했다.

무역수지 개선세가 두드러진 것은 2013년 적자폭이 2억72000만달러로 줄어들고서부터다.

꾸준한 수입 증가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의 수출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폭증한 영향이 컸다. 한류 영향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위 10위권 수출시장은 아시아 국가가 대부분이었지만 미국과 러시아도 각각 3위, 10위에 올랐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6억달러에 달하며 가장 많았다. 2013년(3억22000만달러)보다 89%(2억82000만달러) 늘었다. 홍콩(4억12000만달러), 미국(1억62000만달러), 일본(1억52000만달러), 대만(1억22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6~10위권에는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가 올랐다.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화장품 업체들이 적지 않았다.

업계 처음으로 2013년 ‘1억달러 수출탑’을 받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년간 122% 뛰며 주가가 200만원을 넘는 ‘황제주’에 올랐다. 아모레G,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의 주가도 급등했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시장에 대해 “국내 매출·영업이익의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성장과 해외사업의 높은 성장 모멘텀이 동반된 견조한 실적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올해 중국법인의 매출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회사로 아모레퍼시픽(전년 대비 36%), 코스맥스(44%), 한국콜마(85%)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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