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업무시설·임대형주거공간·쇼핑유통시설 등 추진
청주시 용역 착수…하반기 구체적 윤곽 드러날 듯

옛 청주연초제조창이 ‘충북형 롯폰기힐즈’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는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된 옛 연초제조창 부지 일대에 대한 개발 방향 설정을 위해 도시재생 전략 계획 및 선도지역 활성화 수립 용역에 착수, 올 상반기 중 결과를 도출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4월 옛 청주연초제조창과 일대를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했으며, 도시경제기반형은 쇠퇴하는 도시의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재생사업이다.

시는 당시 2017년까지 국비 250억원, 시비 250억원, 민자 880억원 등 1380억원을 들여 산업·가공(문화산업단지), 창작·제조(동부창고), 유통·체험(옛 연초제조창), 전시·프로모션(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어우러지는 자립형 선순환 구조의 창조경제문화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용역은 옛 연초제조창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시는 1946년 문을 열었다가 2004년에 폐쇄된 옛 연초제조창(건물면적 8만6000여㎡·부지 5만3000여㎡)을 2010년 KT&G로부터 350억원에 사들였지만, 아직 활용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해 청주관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청주관 규모 확대로 사업타당성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100평 정도가 드라마 오픈세트장으로 쓰이고 있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이곳에서 개최되는 정도다.

민선 5기 때부터 공예제조창, 담배박물관, 디지털미디어체험관, 융합교류지원센터, 시민예술촌 등을 조성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실제 사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시는 이 용역이 완성되면 관련 선도사업을 확정한 뒤 국토부 승인을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외에 컨벤션센터, 비즈니스센터 등의 문화업무시설, 아트숍과 공예체험관 등 아트밸리, 임대형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특히 이곳이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이다 보니 수익 창출 공간, 즉 복합문화레저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청주공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침체한 북부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쇼핑·유통 기능을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이같은 구상이 적용되면 옛 연초제조창 부지는 일본의 복합문화유통시설로 대표적 관광자원인 롯폰기힐즈같은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도쿄의 최대 번화가인 롯폰기힐즈는 2003년 도시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10만9000㎡의 대지에 주거단지·상업시설·문화시설·호텔·영화관·방송국·미술관·야외 원형극장·공원 등 다양한 기능의 건물과 공간을 조성해 일본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이같은 주거·상업·업무·문화 기능이 복합된 특별구역 조성을 위해 입지규제 최소구역 도입을 골자로 한 관련법을 개정·시행중인 만큼 개발에 법률적 제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입지규제 최소구역은 터미널·역사 등 도시 내 거점시설과 그 주변지역을 여러 기능이 복합된 지역으로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용도나 용적률, 건축기준 등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특별구역이다.

또 계획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입지규제 최소구역의 최소 규모는 1만㎡ 이상으로 규정했으며, 복합적 토지 이용을 위해 구역 내에 주거, 업무·판매, 산업, 사회·문화, 관광 등 5가지 중심기능 중 3개 이상이 포함되도록 했다.

이러한 복합시설 조성은 위락단지 등 대규모 개발보다는 경제적 타당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유치도 용이할 것으로 예상돼 지자체의 핵심 경제정책 목표인 투자유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진>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