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이응노 미술관 ‘국제전’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유럽 추상미술의 거장, 한스 아르퉁, 피에르 술라주, 자오우키의 명작들이 대전에 온다.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파리 앵포르멜 미술을 만나다: 이응노, 한스 아르퉁, 피에르 술라주, 자오우키’전을 2월 8일까지 연장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2014 고암 이응노 탄생 110주년과 파리동양미술학교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이응노미술관이 기획한 국제전으로, 1960년대 파리에서 이응노와 조우한 유럽 추상미술의 대가 한스 아르퉁, 피에르 술라주, 자오우키 네 작가의 예술세계를 다룬다.

전시에서는 프랑스국립조형예술센터(CNAP)과 프랑스아르퉁재단, 국립현대미술관, 이응노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회화, 판화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한국·독일·프랑스·중국 출신의 이응노, 한스 아르퉁, 피에르 술라주, 자오우키는 각각 문화적 배경은 다르지만 1960년대 이후 파리에서 활동하며 당시 유럽화단에 넓게 퍼져있던 앵포르멜 미술의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현대추상미술의 거장들이다.

이들은 일찍이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 차이를 넘어서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동시에 독창적인 미의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했고, 직·간접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이들은 전후 유럽의 공허함과 우울을 겪으며 서구의 합리주의를 비판함과 동시에 그 동안 중시되지 않았던 개인의 자유와 주관 그리고 표현을, 앵포르멜(Informel), 즉 ‘비정형’의 형태로 되찾고자 했다.

앵포르멜 미술은 1960년대 유럽화단에 넓게 퍼져있던 재료의 물성을 드러내고 화가의 행위를 강조한 전후 추상미술로, 이들 4명의 작가는 모두 앵포르멜 미술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체화(體化)하여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1960년대 이미 세계미술사에서 현대미술의 거장 반열에 오른 이 작가들은 이러한 예술적 공통 분모 외에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격동의 60년대를 보낸 이응노 화백의 예술적, 교육적, 정치적으로 든든한 후원자였다.

문의=☏042-611-9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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