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후생비 삭감 과정서 예산 편성 제외… 노조 반발

(아산=동양일보 서경석 기자)아산시가 지방세 감소를 이유로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를 삭감하는 과정에서 건강검진 예산까지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입주 기업들의 매출부진으로 500억여 원의 지방세 감소가 예상되자 12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를 1인당 300여 만원씩 삭감했다.

연봉의 8~10%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 실질적인 임금삭감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2년에 한 번씩 지원하는 건강검진 예산 6억원까지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아산시 건강검진 예산 지원 대상은 비정규직까지 포함해 1800여명에 달한다. 이중에는 청원경찰과 직장체육팀, 시립합창단 단원들도 포함돼 있다.

아산시 공무원노조는 단체협약에도 나와 있는 지원예산을 아산시가 일방적으로 편성하지 않자 반발하고 나섰다.

양태진 아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서에 명시된 지원예산을 노조와 상의 한 마디 상의없이 편성조차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추경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해 놓은 상태이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공무원노조가 반발하자 뒤늦게 5월 추경예산 편성 때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추경 때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재정상태에 따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복지포인트 제도나 단체보험 등을 활용할 경우 기본적인 건강검진이 가능하다지방세 감소로 아산시 살림이 어려워져 고통분담 차원에서 복지 후생비를 삭감한 것인 만큼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복리후생비 절감 차원에서 건강검진 외에도 시간외 수당을 60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가 보상비는 20일에서 10일로 축소했다.

또 읍··동 직원 월액여비(출장비)22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추고 복지포인트로 줄였다. 시는 이렇게 해서 연간 35억원의 예산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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