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동(청주시 농업정책국장)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는 청주시 옥산면에서 출토된 ‘소로리볍씨’이다.
기존 세계 최고(最古)인 중국 후난성 볍씨 보다 5000년이나 앞선 1만5000년전 볍씨다. 한반도에서 벼농사가 시작되었음이 입증돼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청주시의 대표 브랜드인 ‘청원생명쌀’이 한국표준협회에서 선정하는 로하스 (LOHAS)인증에 8년 연속 인증을 획득하고 전국 소비자 단체가 선정하는 러브미(love 米) 평가에서 7회 수상한 것이 우연이 아니고 쌀의 원조인 이 땅이었기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청원·청주 통합이후 농업인들의 가장 큰 걱정은 농업예산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으나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13.4%가 증액 되었다.
청주시는 농정목표를 ‘도시와 농촌이 서로 상생하며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농촌건설’로 하고 농업정책국 예산을 902억원 확보하였다. 시는 올해 농정 중점방향을 농업경쟁력 강화, 농촌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농촌건설, 농업의 6차산업 육성으로 정하고 농업인들과 함께 활발히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먼저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작목별로 특화 육성한다. 수도작은 오창 들녘을 중심으로 476㏊ 광역친환경 농업단지를 2016년까지 조성,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선도농업 중심지가 되도록 추진한다. 청원생명쌀 재배를 1600㏊로 확대하며, 청원생명 브랜드를 사용하는 29개 품목에 포장재 및 자재비 3억7800만원을 지원하여 청주시 브랜드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구제역에 대비, 시는 거점소독소 7개소, 농장통제초소 53개소를 운영하는 등 조기 차단을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지역 돼지와 소 사육농가의 구제역 백신접종 항체율이 100% 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또 고급육 생산을 위해 혈통등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육질 좋은 후대축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건강한 산림 조성에도 나선다. 694㏊에 경제림조성과 큰나무 공익 조림을 병행 실시하여 건강한 숲조성을 하고, 시가 운영하는 미원면 옥화리 자연휴양림에 50억원을 투입, 산림휴양관과 오토캠핑장을 건립키로 했다.
둘째는 농촌주민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농촌건설이다. 농기계 사용 등 위험으로부터 노출된 농업인 보호를 위해 농업재해보험인 안전공제를 지원하고 여성농업인 바우처사업(1인당 15만원)을 시행하여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농촌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여 귀농, 귀촌이 증가되도록 하겠다. 농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읍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도 펼친다.
셋째, 농업의 6차산업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다. 지역특산물인 유기농 미나리를 제조 가공시설을 옥산면에 설치하여 국내·외  판로 및 수출확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농산물을 이용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6차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하겠다.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청원구 마로니에 공원 등 6개소의 직거래 장터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채소와 과일이 전국 각 지역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류체계 구축과 가공 판매 시설도 갖추어 청주시를 친환경 농산물의 메카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
앨빈토플러 등 미래 학자들은 농업을 경제산업을 주도할 분야로 뽑았으며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농업분야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이고 있다. 식량산업이 국가 안보차원 외에도 성장 잠재력이 크고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래의 성장동력인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농촌에는 활력을, 도시민에게는 힐링과 휴양을 즐길수 있는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한 농업정책을 이끌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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