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재벌 2세 이미지를 벗어던진 한류 스타 이민호의 변신과 푹신한 재질의 커다란 로봇. 이번 주 극장가에서 새롭게 관객을 기다리는 두 주인공이다.

이민호가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은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2004), '비열한 거리'(2006)를 잇는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이다.

▲ 영화 '강남 1970'의 한 장면.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 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영화로 이민호는 극중 강남 개발의 이권 다툼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종대' 역을 맡아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였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강남 1970'은 전국 684개 상영관에서 관객 15만2천576명을 동원해 '국제시장'을 따돌리고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유혈이 낭자한 폭력 장면이 수시로 등장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적표다.

이는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흥행작 1위인 '아저씨'(2010)의 개봉일 성적(13만766명)을 넘은 수치라고 이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는 전했다.

작년 '겨울왕국'으로 애니메이션의 흥행사를 새로 쓴 디즈니의 신작 '빅 히어로'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예매점유율 31.2%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 영화 '빅 히어로'의 한 장면.

'빅 히어로'는 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와 '히로'가 만든 로봇 '베이맥스'가 슈퍼 영웅으로 거듭나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와 슈퍼 영웅 영화의 보증수표인 마블 코믹스 원작이 만나 기대를 모은 작품.

주인공 로봇인 '베이맥스'는 기존의 로봇 캐릭터와는 달리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몸매에 푹신한 재질을 가진 캐릭터로, 아이와 함께 간 어른도 빠져들 만한 매력의 소유자다.

'테디'의 목소리 연기를 다니엘 헤니가 맡은 데다 한국인 최초의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로 이름을 알린 김상진 씨가 캐릭터 디자인과 컴퓨터 그래픽을 연결하는 작업을 총괄하는 캐릭터 디자인 슈퍼바이저를 맡았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예매율 13.1%)은 전날 562개 상영관에서 9만16명을 추가했다. 누적관객수 1천140만5천399명으로, '변호인'(2013·1천137만)을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10위로 올라섰다.

이승기·문채원 주연의 '오늘의 연애'(9.6%)는 개봉 6일째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다.

한동안 극장가에 부성애를 그린 영화가 봇물 터지듯 나온 반면 정작 가볍게 즐길만한 로맨틱 코미디는 없었던 탓에 데이트 무비를 기다렸던 이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셈이다.

이밖에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 '존 윅', '언터처블: 1%의 우정'의 여성 버전과도 같은 '유아 낫 유', 리즈 위더스푼의 '와일드' 등도 이번 주 개봉작이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 우리 모두의 얘기를 감성적으로 다룬 신예 한지원 감독의 애니메이션 '생각보다 맑은'도 22일부터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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