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충남, 전북 등 지역개발 앞세워 공항 설립 주력

-지방공항 유치 경쟁 치열 청주공항 위협
전국 지자체 지역개발 앞세워 공항 설립 주력
영남권·충남·전북 등 경쟁 가세
대부분 지방공항 적자…경영난 심화 우려
 
전국 자치단체들이 지역개발 동력을 명분으로 내세워 지방공항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수요 분산에 따른 지방공항 경영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청주국제공항과 잠재적 경쟁이 예상되는 충남과 전북, 영남권 등이 지방공항 유치 경쟁에 가세하면서 청주공항 육성계획을 위협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신동력 개발을 위해 지방공항 유치가 필요하다며 지방공항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이는 정부가 2016~2020년까지 추진할 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을 올 연말까지 수립할 예정으로, 이 계획에 지방공항 확충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청권에선 충남이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충남도는 현재 군사 공항인 서산비행장에 내년부터 민항을 유치, 환황해권 여객 및 물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태스크포스를 구성, 서산 공항의 민항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도 새만금 등 대규모 지역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항공 수요 증가를 예상,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북도는 새만금에 한·중 경협단지 조성 추진과, 혁신도시 건설, 무주태권도원 개원 등 개발 여건 변화에 따른 국내외 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한 공항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영남권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신공항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여왔던 부산과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는 최근 타당성 평가를 정부에 일임하기로 합의, 신공항 유치에 공조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등 교통인프라 국가재정투자 형평성 차원에서 제주공항 확충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자체들의 지방공항 유치 경쟁은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방공항 운영 문제점을 악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청주공항과 인접, 항공 수요 분산 등 잠재적 경쟁지역으로 분석되는 전북과 충남지역에 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중국 관광객 증가 등으로 활기를 찾고 있는 청주공항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전국 지방공항은 청주공항을 비롯해 인천, 김포, 제주, 양양, 무안, 김해, 대구공항 등 국제공항 8곳과, 울산, 여수, 광주, 사천, 포항, 군산, 원주 등 국내공항 7곳 등 15곳에 이른다.
울진공항과 예천공항은 적자 누적 등으로 폐쇄된 상태다.
이들 지방공항의 경영 상태를 살펴보면,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인천·김포·김해·제주 등 4곳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지방공항의 누적 손순실이 7213억원에 달한다.
활주로 용량 대비 운항실적이 1%도 되지 않는 공항도 전체 공항 중 30%를 차지, 공항 운영의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공항을 추가로 조성하는 것은 막대한 건설비용 등 예산 낭비는 물론 지방공항 수요 분산에 따른 경쟁력 저하 등으로 경영 악화만 심화시키는 부작용만 초래할 개연성이 농후하다.
이에 따라 지방공항의 수적 확대보다는 기존 지방공항의 시설 확충과 접근도로망 개선 등 이용 편의성 제고를 통한 육성 방안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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