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아빠’ 안타까운 사연에 네티즌 차량확인 등 나서
경찰·유족 등 신고보상금 등 내걸었지만 수사는 답보상태

▲ 청주흥덕경찰서는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강모(29)씨 사고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를 제공한 시민에게 신고 보상금 5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청주 흥덕경찰서 제공>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에서 새벽 늦은 시간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뺑소니차량에 치여 숨진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고’와 관련,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경찰과 유족은 범인을 찾기 위한 포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수사는 답보상태다.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1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한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가 발생, 강모(29)씨가 숨졌다.

강씨는 사범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부족한 형편에 임용고시를 포기,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합격을 위해 화물차 운전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당시 새벽까지 일을 한 뒤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 중 뺑소니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24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말미 뺑소니 사건 목격자 제보 자막이 나온 이후 강씨는 인터넷 상에서 ‘크림빵 아빠’로 불리는 등 사건은 국민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강씨의 사고 동영상 조회건수는 이미 수만건을 넘었고, 일부 네티즌은 자체적으로 동영상을 분석, 사고 경위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도 내놓고 있다. 사진편집 프로그램을 이용, “뺑소니 차량 번호는 ‘×× 하 19××’ 혹은 ‘××하 17××’, 렌트카일 수 있다“는 게시자도 있었다.

경찰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지점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흰색 BMW5 승용차를 용의차량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로 커지는 것을 감안, 최근에는 사고조사계원들은 물론, 강력팀, 방범순찰대 등 투입 가능한 자원을 모두 지원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사고 현장인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길은 인적이 드문 공장지대에 위치하고, 사고 시간도 새벽이라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근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와 CCTV 화질도 선명하지 않아 차량 특정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를 제공한 시민에게 신고 보상금 500만원을 약속했고, 유족 역시 현상금 3000만원을 내걸어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까지 15건의 제보가 들어왔으나, 청주흥덕경찰서 한경구 교통조사계장은 “제보를 꼼꼼히 확인한 결과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족이 이날 오후 경찰서를 찾아 용의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관한 결정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경찰에 알려왔다. 유족은 “제보자가 전화를 걸어와 ‘지인이 이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제보자를 조사하면 단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제보내용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사건 관련 제보는 청주흥덕경찰서 교통조사계(☏043-270-325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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