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에 수사본부 설치 ‘이례적’…국민적 관심사 고려
윤철규 충북경찰청장 “범인 조기검거에 경찰력 총동원”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경찰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와 관련, 수사본부를 설치하는 등 전방위적인 수사에 나선다.

뺑소니 사고 해결을 위해 수사본부가 꾸려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경찰이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윤철규 충북지방경찰청장은 27일 청주시 흥덕구 뺑소니 사건 현장을 방문해 “수사본부를 차려 뺑소니 범인을 반드시 검거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무관인 박세호 청주흥덕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 사고경위 파악과 범인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윤 청장이 직접 사건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경찰수사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사고 지점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흰색 BMW5 승용차를 용의차량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를 제공한 시민에게 신고 보상금 500만원을 약속했고, 유족 역시 현상금 3000만원을 내걸어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최근까지 들어온 20여건의 제보 역시 대부분 사고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유족이 “유력한 제보”라고 경찰에 알린 내용 역시 확인결과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흥덕서 한경구 교통조사계장은 “유족 제보내용을 확인한 결과 뺑소니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제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새벽 1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길에서 뺑소니 사고가 발생, 강모(29)씨가 숨졌다. 강씨는 임신 7개월된 아내의 임용고시 합격을 위해 화물차 운전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에도 새벽까지 일을 한 뒤 아내를 위한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뺑소니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강씨를 ‘크림빵 아빠’라 부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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