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동양일보 윤규상) 충주에 있는 한국교통대 한 교수가 학부생을 시켜 자신이 관장으로 있는 실험실습관 직원들을 사찰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한국교통대지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공동실험실습관 관장으로 있는 기계공학과 A교수는 지난해 11월 25일 연구실 소속 한 학생에게 실습관에서 일하는 교직원을 사찰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혹은 A교수의 지시를 받은 학생이 다음날 실습관 직원들에게 양심선언을 하면서 외부로 공개됐다.

이 학생은 내용 증명을 통해 "당시 A 교수가 자신이 조직을 뒤엎으려 한다며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날마다 사찰해 일주일 단위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실습관 직원들은 "학생을 사주해 소속 직원을 사찰하도록 한 것은 학생을 올바르게 교육해야 할 교수로서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며 대학 차원에서의 처분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사찰 사실을 진작 학교 측에 알렸지만 아직도 후속 조치가 없다"며 "그러는 사이 양심선언을 한 학생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타 캠퍼스로의 전과 또는 휴학을 검토하는 등 피해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 교수와 대학 측은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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