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근(청주시 기획경제실장 )

   이충근(청주시 기획경제실장 )

‘중국몽(中國夢)’ 시진핑 국가 주석이 취임하면서 중국의 꿈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주창한 국가정책 목표다. 빈부격차와 부정부패를 척결해서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중국의 수출 의존형 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또 내수를 키우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 G2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지키자는 것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한 이후 1970년대까지 중국은 세계 최다의 인구와 방대한 영토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국제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1980년대 덩샤오핑[鄧小平]은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힘이 약할 때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는 뜻의 도광양회(韜光養晦)정책을 취했다.
그러다 급속한 경제발전을 통해 힘이 축적되자, 2003년부터는 세계평화를 지지하면서 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뜻의 화평굴기(和平?起)정책을 펼쳤다.
이어 2004년부터는 화평굴기(和平?起) 대신 적극적인 관여와 개입을 뜻하는 새로운 외교 전략을 펼치기 시작하였는데, 바로 유소작위(有所作爲)전략이다. 유소작위(有所作爲)는 국제 관계에서 관여와 개입을 통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국익을 확대하고자 하는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대외정책이다. 이는 경제력뿐 아니라 국방력에서도 국제적 위력을 행사한다는 부국강병 정책의 전단계에 해당한다.
최근 들어 중국은 유난히 국제교류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교류도시를 초청해서 신뢰와 관계를 돈독히 하는 교류회를 많이 열고 있으며, 이는 경제발전에 따른 자신감이 충만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결속을 다지며 궁극적으로는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중국이 우리에겐 어떤 존재인가. 지금의 중국이 ‘기회의 파트너’ 인가 아니면 ‘위기의 파트너’ 인가. 최근 모방송사의 중국을 소개한 다큐멘터리를 보고선 경이롭기도 하고 한편으론 소름이 돋을 만큼 위기감이 들기도 했다.
청주는 중국의 우한시, 우시시, 일본 돗토리시, 미국 벨링햄시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이들 중 중국의 도시규모는 인구수나 면적 등 우리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덩치가 크다.
1인당 GDP 15,000불 정도로 아직은 우리의 국민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지만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부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열망 등으로 보았을 때 우리를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청주시에서는 대중국 수출 및 통상을 위해 우한시에서 열리는 ‘중보회(중국중부투자무역박람회)’에 20개 업체와 광저우 켄톤페어 수출상품전시회에 6개업체가 참가하고, 베트남 및 태국에 해외시장개척단 8개업체를 파견,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이·미용전에 8개업체 참가한다.
또 청주시 단독사업으로 우한시에서 추계 중소기업제품 판촉전에 참가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역동적인 국제통상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을 배제시킨 수출이나 국제관계를 생각할 수 없는 시점에서 자매도시와 우호도시의 역할은 우리에게 크나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꽌시(신뢰관계)를 중요시하는 중국인에게 있어 십수년 관계를 맺어온 자매도시로서의 위상이나 신뢰는 청주시의 큰 자산이다.
이를 활용해 이승훈 청주시장이 주창하고 있는 ‘일등경제 으뜸청주’를 실현할 기회로 삼고 청주시기업인들이 대 중국수출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많은 상품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청주시에서 쌓아 놓은 신뢰를 토대로 블루오션의 중국시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빈부격차와 부정부패, 개발의 부작용 등 그들에게도 사회불안적인 요소는 내재되어 있다.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중국몽이 실현될 때 그들은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고 우리에게는 더 큰 기회로 활용하고 더 좋은 이웃으로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