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7사단

 

(증평 =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전역을 몇 개월 앞둔 육군의 한 상병이 간암으로 투병하는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고 부대원들은 수술비 모금에 나섰다.

37사단에 따르면 보은대대 소속 김모(23) 상병은 16일 서울대병원에서 아버지(54)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5년 전부터 간경화로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항암치료를 계속했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전역을 4개월여 앞둔 김 상병은 지난달 정밀 검사 후 현재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씨의 아버지가 직장생활도 하지 못하고, 어머니도 간병에 매달리느라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수술비 마련이 쉽지 않다는 소식을 들은 보은대대 간부들은 김 상병의 사정을 사단 사령부에 전달, 사단 전 장병이 참여하는 모금활동에 나섰다.

5일부터 장병이 자율적으로 참여한 모금으로 888만원을 마련했고 인근의 법주사도 성금을 기탁했다.

김 상병은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이렇게 많은 부대원이 격려해 줘 큰 힘이 됐다"며 "아버지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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