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새로운 팀에 폐를 끼치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인천 신한은행 유니폼을 새로 입게 된 여자농구 국가대표 센터 신정자(35·185㎝)의 이적 소감이다.

구리 KDB생명에서 뛰던 신정자는 28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신한은행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1999년 국민은행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6년 8월 김지윤과 트레이드돼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으로 이적한 이후 두 번째 트레이드 경험을 하게 됐다.

신정자는 "신한은행 선수들과는 대표팀에서 오래 같이 봐온 사이라 편하다"며 "가서 팀에 잘 녹아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1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생각난다"며 "당시 최윤아, 김단비, 하은주 등 신한은행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손발을 맞춰보기도 했고 이후로도 대표팀에서 여러 차례 같이 했기 때문에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자는 2006년 금호생명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8년이 넘도록 팀의 간판선수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김소담(22), 최원선(24)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는 팀의 세대교체 정책에 밀려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지난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이 33분31초였으나 올해 26분05초로 줄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두 경기에서는 6분간 출전에 그쳤고 26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는 벤치만 지켰다.

출전 시간이 줄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고, 팀은 최하위에 머물면서 동기부여도 되지 않은 탓인지 특히 자유투 성공률이 지난 시즌 81%에서 올해 45.9%로 뚝 떨어졌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컸다는 방증이다.

신정자는 "8년 넘게 있었던 팀을 떠나려니 기분이 묘하다"며 "이적해온 뒤 얼마 되지 않던 때인 금호생명 시절이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2006년 여름리그, 2007년 겨울리그에서 연달아 최하위에 그쳤던 금호생명은 2007-2008시즌부터 이상윤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신정자를 필두로 팀을 개편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정자는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님께서도 나를 영입하는데 부담이 크셨을 것"이라며 "팀이 요구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해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 데뷔 이후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는 그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인데 우승 기회도 꼭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새로운 팀에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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