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재가자 모여 토론… 사찰 재정 투명화 등 논의

(동양일보)대한불교 조계종이 28일 충남 공주의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시작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토론장에서는 조계종의 혁신과 미래를 위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과제들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대중공사(大衆公事)는 신도의 고령화와 감소 등으로 사찰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종단에 대해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을 사부대중(승려와 재가신도)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출범식을 겸해 열린 이날 대중공사에서는 앞으로 1년간 진행될 대중공사에서 다룰 의제를 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의제는 사전에 정하지 않은 채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제안한 내용 중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얻은 내용을 선정하는 식으로 정해졌다.

사찰 재정의 투명화와 불교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불자 양성, 화합하는 종단 만들기, 승려 복지 강화 등이 시급하다는 데 대다수의 의견이 모였다. 스님과 재가 신도가 한 데 모여 종단의 문제를 논의하는 유례없는 대중공사에 대해 재가 신도와 비구니 스님의 참여를 늘리는 등 운영상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참석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비구니 대표로 참여한 진명 스님은 “와서 보니 분위기가 진지하다”며 “불교의 문제를 이렇게 내놓고 고민하는 자리가 없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중공사는 앞으로 1년간 5월과 9월을 제외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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