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코레일공항철도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024110]이 공동대표로 참가한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이 인천공항철도 재구조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공항철도는 기존에 나왔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 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매물이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입찰에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과 산업은행 컨소시엄 등 2개 컨소시엄이 참가해 인수 경쟁을 펼쳤다.

공항철도의 한 관계자는 "한국교통연구원(KOTI)이 수익률과 자금조달 수수료, 자금조달계획 등을 평가한 결과 높은 점수를 받은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은 공항철도 지분 1조3천660억원을 인수하고 공항철도가 기존에 차입한 2조8천148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대환하기 위한 신규 대출을 주관하게 된다.

인수 지분가치와 대출금을 합한 4조1천808억원에서 현금보유액 3천250억원을 뺀 3조8천558억원의 자금 재조달 작업을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공항철도 지분 구조는 한국철도공사 88.8%, 국토교통부 9.9%, 현대해상화재보험 1.3%로 돼 있다.

철도공사와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주식을 전량 매각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주식 매각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은 내달 지분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실사 등을 거친 뒤 상반기 안에 지분인수와 자금 재조달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김형수 기업은행 프로젝트금융부 팀장은 "정부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부담이 줄어들면서 재정부담이 완화되고, 은행은 저금리로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 '비용보전방식'이라는 좋은 조건으로 자산운용을 할 수 있다"면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주도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방향성과도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국민은행과 함께 대환을 위한 새로운 대주단을 구성하고,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대출금리를 정하는 일에도 곧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철도는 작년 12월 31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신규 주주·대출기관 모집을 위한 투자제안을 받았다.

철도공사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정부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보조금 절감 등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공항철도 사업 재구조화가 추진됐다.

공항철도는 사업 재구조화와 지분 매각으로 정부의 재정 지원 규모가 축소되고 국가가 요금 통제권을 갖게 돼 공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철도공사는 지분 매각으로 4조원 가량 부채를 감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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