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우승하면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동양일보)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가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셋째 날 맹타를 휘두르며 정상 도전에 나섰다.

리디아 고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파72·6천541야드)에서 열린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써낸 리디아 고는 2라운드 1위였던 장하나(23·비씨카드·13언더파 203타)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남녀 골프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

LPGA 투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리디아 고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치고 (현재 1위인) 박인비가 2명의 공동 3위에 오르거나 그보다 나쁜 성적을 내면 리디아 고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하나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전반 2∼7번 동안에만 4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를 맹추격했다.

그러나 10번홀(파4)과 11번홀(파3)에서 잇달아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 상승세가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12번홀(파5)을 시작으로 16번홀(파4)까지 5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는 기염을 토하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늘 얘기하듯 세계랭킹은 매 대회의 결과에 따라오는 것이다. 아직 18개 홀이라는 먼 길이 남아 있고, 여기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극에 대해 조심스러워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장하나는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리디아 고와의 격차는 한 타에 불과해 4라운드 역전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하나는 퍼트 수가 전날보다 5개나 늘어난 31개로 상승하면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장하나는 10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으나 12번홀(파5)로 까먹었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약 2.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그는 특유의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와 함께 마지막 날을 기약했다.

장하나는 "우승 스코어는 아마 16언더파나 17∼18언더파가 정도가 될 것 같다"면서 "(우승 스코어가 18언더파라면) 5개의 버디를 더 해야 하는데, 해낼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나연(28·SK텔레콤)은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선두에 3타 차 단독 3위(12언더파 204타)에 자리해 2012년 11월 타이틀홀더스 이후 모처럼 우승을 노린다.

양희영(26)은 공동 5위(9언더파 207타),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과 이미림(25·NH투자증권)은 공동 8위(7언더파 209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이날 버디만 5개를 적어내는 깔끔한 경기로 공동 17위(3언더파 213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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