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명 경찰청장이 1일 오후 공주장례식장에 마련된 충남청 고속도로순찰대 조희동 경위의 빈소를 조문해 헌화하고 있다. 조 경위는 지난 31일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청원휴게소 인근에서 고장차량 안전조치 중 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청 제공>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고속도로에 세워진 고장차량에 대해 안전 조치를 하던 40대 경찰관이 승용차에 치여 순직했다.

고속도로순찰대 2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전 6시께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사정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청원휴게소 인근에서 조희동(49) 경위가 아반떼 승용차(운전자 김모씨·33)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

조 경위는 이날 새벽 5시 9분께 고속도로 한 가운데 트레일러에서 컨테이너가 분리됐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경찰관과 함께 출동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트레일러는 편도 3차선 가운데 2차로에 멈춰 서 있었다. 새벽 5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한 조 경위는 컨테이너 뒤에 순찰차를 세워놓고 자동차 긴급신호용 불꽃신호기 등 안전조치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 아반떼 승용차는 조 경위에 이어 경찰 순찰차까지 들이받고 나서 멈춰선 것으로 전해졌다.

조 경위와 함께 출동한 동료 경찰관은 사고지점 100m 앞 갓길에서 차량 서행을 유도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아반떼 운전자 김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조 경위는 1997년 경찰에 입문, 지난해 12월 경위로 승진했다. 조 경위는 재직 중 사망사고 감소, 교통외근 성적 우수 등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 등 14차례 포상을 받는 등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순직한 조 경위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충남경찰청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유족은 부인 최모(44)씨와 1남 2녀. 빈소는 공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공주경찰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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