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차원 벤처기업 창업 적극 지원...2000여명 센터 방문

(대전=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SK그룹이 지난해 10월 대전에 문을 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기술과 특허를 활용한 '연구소 창업' 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 10월 출범한 대전창조경제센터는 1일로 출범 110여일을 맞은 가운데 정부부처와 국회·지자체·연구소·대기업 및 해외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운영 노하우를 배우러 방문할 정도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메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한 생명공학연구원, 기계연구원 등 국책연구소와 기업연구소들이 밀집한 '대덕밸리'와 대전 센터가 만나면서 벤처 창업의 물꼬가 터진 것이다.

대전 센터는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기능을 하며 운영된다.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드림벤처스타'는 10개 기업을 선정한 뒤 대전센터에서 인큐베이팅하며 성장을 돕고 있다.

5개 벤처기업은 국내외에서 12억6000만원의 국내외 투자를 유지했고, 향후 기술개발자금 계획 심사를 받으면 기업당 최대 2억원의 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글로벌벤처스타'는 SK이노파트너스 등을 통해 기술 벤처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3개 팀을 선발해 최근 발대식을 갖고 3월부터 시장 개척에 나선다.

SK가 지원하는 모두 13개 벤처기업 대표자들은 박사출신이 6명(46%), 석사 4명(31%), 학사 2명(15%), 학부생 1명(8%)으로 석박사 출신이 전체 3분의 2가 넘을 정도로 국내 최고의 과학두뇌들이 모여있다.

SK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유망 창업·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유망기술과 기술수요처를 연계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수요자 중심의 기술사업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전성우 SK텔레콤 팀장은 "우리는 단순히 벤처를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사고의 방법 '디자인씽킹'을 장려하고 T아카데미 대전캠퍼스를 마련하는 등 혁신문화 확산과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대전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림벤처스타' 중 하나인 스타트업 '테그웨이'의 이경수 대표는 "우리의 개발제품은 ICT와 에너지 양쪽에 걸쳐 있다"며 "SK그룹은 바이어이면서 동시에 폭넓은 마케팅 네트워크를 전세계에 확보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SK가 지원하는 '스마트팜(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시스템)'은 지난해 말 100개소 설치를 넘어섰고 이달 말에는 지능형 영상보안장비 50개소 설치가 마무리됐다.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 내부의 온도와 습도, 급수와 배수 등을 원격에서 제어하며 농작물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CCTV 기능이 탑재된 지능형 영상보안 장비가 더해져 농민들은 24시간 비닐하우스와 농작물을 지켜봐야 한다는 부담이 줄었다.

SK는 이와 함께 세종시 창조마을 시범사업으로 에너지 타운 조성, 스마트 로컬푸드 시스템 도입, 스마트 스쿨 도입, 영농기술 테스트 베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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