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발전센터 조사 결과, 여성 위원장 전체 중 5.66%에 불과

 

충북 농촌체험휴양마을 위원장 53명 중 여성 위원장은 3명으로 5.66%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충북의 농촌 지역 내에 여전히 가부장적이며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 팽배해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눈여겨 볼만 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충북여성발전센터(소장 유영경)가 발간한 연구보고서 ‘2014 충북 농촌체험휴양마을 여성 사무장 양성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따르면 충북 농촌체험휴양마을 위원장 53명 중 남성 위원장이 50명으로 94.34%를 차지해 여성 위원장에 비해 남성 위원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사무장의 경우 여성 사무장이 36명으로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사무장이 없는 7개 마을을 제외할 경우, 전체 사무장 46명 중 여성 사무장은 78.26%, 남성 21.74%로 여성 사무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남성 사무장의 세 배를 훌쩍 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성 고용, 취업 지원 및 교육 기관의 경우 전체 13개소 중 11개소가 도시·농촌 복합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도시·농촌 복합 지역과 농촌 지역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농촌 복합 지역인 청주시에 9곳, 충주시에 1곳, 제천시에 1곳이 있으며, 농촌지역의 경우 단양군의 2개소가 유일했다. 여성회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도시·농촌 복합 지역과 농촌 지역에 고르게 분포돼 있었으나,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청주시, 충주시, 제천시, 진천군 등 일부 시군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다.

보육시설과 여/성폭력 상담소, 보호시설 역시 행정구역별 분포 정도에 있어 도시·농촌 복합 지역과 농촌 지역 간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증평군, 괴산군, 단양군의 경우 여/성폭력 상담소와 보호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혜경 충북여성발전센터 연구원은 “충북의 여성·가족 기관과 시설이 대부분 도시·농촌 복합 지역에 분포해 있어 충북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도시·농촌 복합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에 비해 서비스를 제공받기 열악한 여건”이라며 “농촌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북여성발전센터는 농촌 지역 여성들의 활동 영역과 경계를 확장하고, 이들이 농촌 지역 균형 발전과 개발을 위한 사업에 핵심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4 충북 농촌체험휴양마을 여성 사무장 양성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 책으로 발간했다. 프로그램은 여성 사무장의 양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세부 교육 과정들로 구성돼 있다.

이 연구원은 “농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이 실제 활동에 있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실무 기법을 사전에 숙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년 10월 기준으로 충북에는 청주시의 강내 연꽃마을 등 모두 53개 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있다. 보은군 9개, 청주시·단양군 각각 7개, 영동군 6개, 충주시·옥천군 각각 5개, 제천시 4개, 진천시·음성군 각각 3개, 증평군·괴산군 각각 2개 등이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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