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공무원에 이사로 등재된 전기업체로 계약변경 요구

(제천=동양일보 장승주)제천시의회 현직 A의원이 자신이 이사로 등재 돼 있는 전기업체로 계약 변경을 요구하는 등 담당공무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관련 전기업체와 담당공무원 등에 따르면 A의원이 5대 제천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지난 2006~2010년까지 B전기업체의 ‘제천시산하건물전기설비전기안전관리업무대행’ 계약건수는 모두 1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A의원이 제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되기 전 이사로 등재돼 있던 지난 2005년 B전기업체의 계약건수가 3건인 것을 볼 때 월등히 높은 계약건수다.

또 A의원이 7대 제천시의회 의원에 당선된 2014년 7월 이후 짧은 기간이지만 2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제천시 산하 건물 전기설비 전기안전관리 업무대행’ 전체 계약건수 중 약 70%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처럼 B전기업체에 계약체결이 집중되자 관련 전기업체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C전기업체 관계자는 “담당공무원에게 왜 계약이 해지 됐냐고 물었지만 ‘위에서 시킨 일이다. 예산확보문제로 어쩔 수 없다’는 등의 이해하지 못할 말만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 전기업체는 B전기업체보다 공공성, 기술력, 장비력에서도 월등이 뛰어나고 합동점검, 시민고충처리 업무 등을 무료로 시행하는 등 서비스 면에서도 뛰어난대 왜 계약이 해지 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제천시청 담당공무원도 “A의원이 전화를 걸어 B전기업체로 계약변경을 요구했다”면서“이는 같은 동료라면 부탁으로 받아들이지만 시의원의 위치에서 부탁하는 것은 부탁이 아니라 압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A의원은 “담당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 한 적은 없고 단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해 담당공무원이 도와 준 것 뿐”이라면서 “B전기업체 이사로 등재 돼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익배분 등의 업무에 관련해서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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