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직하다(O)/나즉하다(X)

감성적인 내용이 담긴 노래를 들을 때, 듣기 좋을 정도로 꽤 낮은 소리를 사용하여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노래를 부르거나 이야기를 할 때 ‘꽤 낮은 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보고, ‘목소리가 나즉하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나즉하다’는 ‘나직하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제17항은 ‘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직하다’가 ‘나즉하다’에 비해 널리 쓰이므로 ‘나즉하다’를 버리고 ‘나직하다’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이처럼 ‘나직하다’는 약간의 발음 차이로 쓰이는 두 형태 또는 그 이상의 형태들에서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태 하나만을 표준어로 삼은 것으로 표준어 규정에 의거하여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애드리브(O)/애드립(X)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대본에 없는 질문을 하여 재미를 유도했을 경우, ‘애드립을 잘한다.’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특정 프로그램에서 아나운서나 출연자가 대본이나 각본에 없는 말을 즉흥적으로 하거나, 악보에 지정되지 않은 연주를 뜻하는 단어를 ‘ad lib’라고 하는데 이러한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애드립’이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드립’은 ‘애드리브’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외래어 표기법 제2항은 “어말과 모든 자음 앞에 오는 유성 파열음([b], [d], [g])은 ‘으’를 붙여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ad lib’ 역시 유성 파열음 ‘d’가 자음 ‘a’ 앞에 쓰였고 유성 파열음 ‘b’는 어말에 사용되었으므로 외래어 표기법 제2항에 따라 ‘애드리브’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다.

‘애드리브(ad lib)’는 라틴어 ‘Ad libitum’에서 나온 말로, “하고 싶은 대로(at one’s pleasure)”라는 뜻이 있다. 연극 용어로는 배우가 대본에 없는 즉흥적인 대사 표현이나 연기를 소화하는 것이며, 음악 용어로는 클래식의 템포나 재즈의 멜로디 및 표현을 연주자의 즉흥적인 감각에 맡긴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애드리브’는 ‘즉흥 연기’, ‘즉흥 연주’로 바꾸어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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