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식 충북 부지사 등과 면담

(동양일보 김동진 기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3일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논란과 관련, 건설 목적과 수요를 함께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한강 홍수통제소에서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설문식 충북 정무부지사를 만나 "호남고속철을 건설하는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수요도 고려해야 한다"며 "누가 봐도 합리적인 안이구나 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의견 수렴도 지속적으로 하겠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 때문에 (개통이)1개월 늦어진 것은 아니고 3월 말과 4월일 뿐 사실상 검토할 여건이 더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체장들은 서대전역 경유 없이 KTX가 애초 계획대로 운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시장은 "4개 시·도에 각각 유·불리가 있겠지만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호남고속철이 원래 취지대로 운행돼야 한다는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모처럼 축제로 치러져야 할 일이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한 것이 안타깝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원칙과 신뢰의 바탕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뜻하지 않게 호남 푸대접론에 불이 붙었지만 원치 않았고 부담스러운 결과"라며 "호남민에게 45분 늦게 가는 상황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호남고속철 간선에 대한 계획이 분명하게 서야 하며 이용객과 회선을 늘리고 난 뒤 지선에 대해서는 또 다른 방법으로 보완하는 것이 옳다"고 피력했다.

설 부지사는 "호남고속철은 이름에 걸맞게 운행돼야 한다"며 "오송역이 분기역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여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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