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3군 균형발전 목표로 사업 수행할 것”

▲ 정일택 충북도 남부출장소장

(옥천=동양일보 김묘순 기자) “시가 책장에 꽂혀있으면 죽은 시입니다. 시는 낭송됐을 때 생명을 얻습니다. 시낭송을 위해 불러주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갑니다.”

‘향수(鄕愁)’의 고장 옥천에 걸 맞는 유명인사가 떴다. 지난 8일 부임한 정일택(54·사진·옥천군 옥천읍 중앙로 73·☏043-220-6670) 충북도 남부출장소장.

정 소장은 각종 간담회나 모임 끝자락에 시를 낭송, ‘시낭송 하는 소장’으로 불린다. 인터뷰 중에도 함석현의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암송해 줬다.

정 소장이 문향의 고장, 정지용의 고향으로 부임하게 된 것은 그의 예술혼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09년 이창동 감독, 윤정희 주연의 인간의 근원적인 자유를 노래한 영화 ‘시(詩)’에 시낭송가로 캐스팅돼 정호승의 ‘그리운 부석사’를 낭송, 유명세를 탔다.

영화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의식의 흐름으로 관철시켜 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각본상을,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 국제영화평론가협회 비평가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 ‘충북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낭송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충북 영동 출신으로 영동농고와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했으며, 충북대 행정대학원에서 ‘이장의 지위와 역할’로 석사학위(2004년)를 받았다.

어린 시절 꿈이 교사였던 정 소장은 아버지의 권유로 공무원의 길로 들어서 1981년 영동군 양강면에서 첫 공직을 시작했다.

1989년 충북도청 기획관실로 전입해 기획관리실, 자치행정국, 경제투자본부, 균형발전국, 바이오밸리추진단, 바이오산업국, 바이오환경국, 보건복지가족부 파견 근무 등에서 업무 경력을 인정받았다.

1996년 일본 야마나시현 국제과로 파견근무를 가게 된다. 야마나시현은 후지산 옆에 위치한 농업현으로 일본 포도의 50% 정도가 생산·가공된다. 한국의 포도농가들이 이곳에 와 포도재배기술과 노하우를 익히고 저장과 유통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 같은 화려한 경력만큼 빛나는 업적도 많았다.

100억원이 소요되는 충북신용보증조합 설립을 비롯해 청남대에서 유니세프기금 모금을 위한 앙드레김 패션쇼를 개최해 1억원의 성금을 마련,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충북도와 중국 광서자치구 자매결연, 인체자원중앙은행 정부예산 260억원 확보, 463억원의 오송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유치, 지난해 준공한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성과상징물 건립 등의 업적을 빛내며 사무관(5급)에서 서기관(4급)으로 승진, 남부출장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생의 핵심가치를 ‘나눔 실천과 언행일치’ 에 두는 정소장의 좌우명은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자’이다. 그래서 인사를 잘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부출장소장으로서의 포부도 대단하다.

그는 “남부출장소는 ‘함께하는 균형발전, 도약하는 남부권’을 목표로 주민을 위한 편의 시책 발굴, 생명농업특화지구 육성, 건설업, 대기·수질 등 환경 분야 민원처리, 어자원 보존 및 치어방류 분양사업 등 남부 3군 균형발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균형발전이 목표”라며 “남부 3군의 불리한 여건에 좌절 말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개청 3년까지는 남부출장소에서 예산 집행을 할 수 없었으나 올해 1월부터 예산집행권을 갖게 됐다”며 “이것이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방향을 모색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퇴직 후 문화와 봉사를 접목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김구 선생을 꼽았다.

가족은 부인 박용순(54)씨와 장남 태민(30), 차남 성수(29)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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