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O)/빈자떡(X)얄따랗다(O)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은 먹을거리로 파전에 막걸리를 떠올리곤 한다. 이렇듯 파전, 부추전 등과 같이 기름을 둘러 고소하게 구운 동그란 모양의 전을 가리켜 보편적으로 이야기 할 때 ‘빈대떡’ 혹은 ‘빈자떡’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때 ‘빈자떡’은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제24항에서는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였다. ‘빈자떡’은 원래 서울 근교에서 표준어로 사용되던 단어이지만, 그 쓰임 면에서 ‘빈대떡’보다 널리 쓰이지 않게 됨에 따라 ‘빈대떡’을 표준어로 삼고 ‘빈자떡’을 비표준어로 정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예로 ‘이마 한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로 갈라 귀 뒤로 넘겨 땋은 머리’의 뜻이 있는 ‘귓머리’는 ‘귀밑머리’가 올바른 표현이다.

얄따랗다(O)얇다랗다(X)/ 얇다란(X)얄따란(O)

우리는 평소 어떤 물체가 꽤 얇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얇다’, ‘얄팍하다’, ‘얇다랗다’ 등의 다양한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때 ‘얇다랗다’는 틀린 표현으로 ‘얄따랗다’로 써야 한다. 이에 대해 표준어 규정 제21항은 명사나 어근 뒤의 접미사는 원형을 밝혀 적는다고 규정하고, ‘값지다’, ‘넓적하다’ 등을 예로 들고 있다.

그런데 제21항에 따른 예외 사항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소리대로 적어야 하는데, ‘널따랗다’, ‘짤따랗다’, ‘할짝거리다’ 등이 그 예이다. 두 번째로 어원이 불문명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납작하다’, ‘넙치’, ‘사라지다’, ‘드러나다’ 등을 그 예로 들고 있다.

이때 ‘얄따랗다’는 형용사로 ‘꽤 얇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얄따란’은 첫 번째 예외 규정에 속하는 예이다. ‘얄따란’을 발음할 때 원형 ‘얇다’의 받침 ‘ㄼ’ 중 ‘ㅂ’ 받침이 발음되지 않기 때문에 소리대로 ‘얄따란’으로 적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평소 잘못 알고 사용하기 쉬운 표현은 표준어 규정을 참고하여 올바르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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