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동양일보 박호현 기자) 설 연휴에 충남 보령의 무창포해수욕장에 가면 올해 가장 크게 열리는 바닷길을 볼 수 있다.

10일 보령시에 따르면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은 오는 18∼23일 6일간 열리며, 설 직후인 20∼21일 가장 크게 열려 절정을 이룬다.

바닷길이 갈라지는 현상은 수면의 높이(조위)가 70㎝ 이하일 때 주로 나타나며, 최고 절정일인 오는 20일에는 조위가 마이너스 23㎝로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바닷길보다 무려 1m나 낮아지게 된다.

조위 70㎝일 때 좁은 곳에서는 1∼2m 폭의 바닷길이 나타나지만, 마이너스 23㎝에는 가장 좁은 바닷길에서도 폭이 50m 이상 나타난다.

바닷길이 열리면 조개잡이 등의 갯벌체험을 할 수 있으며, 크게 열리는 만큼 바다 속에 감춰졌던 바지락, 해삼 등 해산물을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바닷길 양쪽편에 어민들이 바지락과 굴 등을 키우는 양식장에서는 채취가 금지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바닷길 옆에는 바지락 채취 유료 체험장도 운영되며, 체험료는 성인 7000원, 어린이 4000원, 채취량은 성인 2㎏, 어린이 1㎏ 내외다.

신비의 바닷길 절정시간은 △18일 오전 9시 27분(조위 41㎝) △19일 오전 10시 19분(조위 0㎝) △20일 오전 11시 6분(조위 -23㎝) △21일 오전 11시 50분(조위 -22㎝) △22일 낮 12시 32분(조위 2㎝) △23일 오후 1시 12분(조위 47㎝)이며, 이보다 1∼2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

바닷길이 열리면 무창포해수욕장과 석대도 사이 1.5㎞에 'S'자 모양의 우아한 곡선으로 바닷길이 나타나 해수욕장에서 석대도까지 걸어서 갈 수 있게 된다.

신비의 바닷길은 달과 지구의 거리와 위치 변화에 따라 발생하며, 주로 겨울에는 낮에, 여름에는 밤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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