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황

대~한민국, 짝짝 짝짝

붉은악마들 빠져나간

서울시청 앞 광장

 

돌아 나와

철거농성 하던 용산방면

둘러보면 어디나 꼭 있는

허름한 국밥집

나무의자에 등 기대면

고단한 삶의 이력履歷이 차려진다

 

산다는 게

국, 밥처럼 한데 어울려

진한 국물로 우러나는 것

후루룩 한 세상 비워내는 것

그도 아니라면

미지근한 국물에 얹혀

남은 인생 소리 나게 아작

씹히고 마는 것

 

‘깍두기 맛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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