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후보 "내 잘못으로 일 번져 미안"…이틀째 '칩거'

(동양일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이틀째 '칩거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후보자는 국회의 본회의 연기 등 총리 인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자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모처에서 머물고 있으며, TV나 신문도 보지 않은 채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를 지낸 이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 연기가 결정된 이후 측근들과의 통화에서 "내 잘못으로 일이 이렇게 번져 미안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제안한 '여야 공동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본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동료 의원들과도 연락을 하지 않고 외부일정도 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도 당분간 외부 소식은 끊고 조용히 심신을 추스를 시간을 가지라고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측의 한 관계자는 "당에 몸 담아온 분으로서 당에 부담을 준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일 것"이라며 "본인도 굉장히 곤혹스럽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측 관계자들은 차분히 여론의 동향을 지켜보며 국회 인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평가가 41%로 이전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높아졌지만 이미 예상된 부분이라는 분위기다.

다만 주말까지 추가적인 의혹제기가 있을 경우 적절히 해명한다는 방침 아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제안한 '여야 공동 여론조사'에 대해 이 후보자측 관계자들은 '터무니없다'는 반응들이었다.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여론조사 덕분에 당 대표로 선출되니까 여론조사에 재미를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웃기는 일"이라며 "5천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의 합의는 무시하고 수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따르겠다는 발상이 말이 되나"라고 일축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 마디로 난센스"라며 "앞으로 만사에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건가. 또다른 포퓰리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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