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는 지난 1월1일 신년을 맞아 김 대표가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의 연장 선상이다.

김 대표는 오전 9시30분께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도착해 헌화·분향에 이어 수행한 인사들과 함께 묵념을 올렸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참 멋있는 인생이셨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를 보며 김경수 새정치연합 경남도당위원장에게 "저 밑에 계신 건가…"라고 묻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었으나, 권 여사 측에서 일정상의 이유로 어려움을 표해 이날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 대표는 권 여사 측 조호연 비서실장에게 "인사를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망국병인 지역주의,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 정치인으로서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너무 진영논리에 빠져서 정치권이 진영으로 나뉘어서 극한 대립을 해온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함으로써 우리 정치가 서로 화해와 화합의 정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참 많이 했던 사람"이라면서 "너무 잘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그래서 거기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이 상당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서는 "정치적 소신에 대해서는 사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 문제와 이 문제는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는 당 지도부에서 김태호 최고위원, 이군현 사무총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박대출 대변인, 하태경 박민식 의원과 김해지역 도의원·시의원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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