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문화예술위 사무국장에 인척 기용

(제천=동양일보 장승주기자) 이근규 제천시장의 측근이자 인척이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 사무국장에 기용돼 정실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제천시는 13일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 사무국장에 원모(40·여)씨를 선발하는 등 사무국직원 합격자 2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원씨는 이 시장이 총재를 맡고 있던 한국청소년운동연합의 청소년기자단 주임교수로 활동했으며, 이 시장이 국회의원 후보 시절 수년간 그를 수행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등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시장 누나 아들과 원씨 여동생은 부부로, 원씨는 이 시장과 사돈인 인척이라는 점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6일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 사무국직원 채용 공고 당시 사무국장 응시자격을 ‘문화예술계열 석사 이상 학위 취득자’로 제한, 사실상 원씨를 채용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는 비슷한 시기 시가 채용공고한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의 응시자격은 '지방공무원법에 위배되지 않는 만 18세 이상 제천시민'이라는 점에서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자격제한 때문에 이번 문화예술위 사무국장 채용에는 원씨 혼자만 응시했다.
자치단체 산하기관의 경우 통상적으로 응시자가 단수일 경우 재공모하고 있으나, 시는 재공모 절차없이 원씨를 채용한 대목도 이례적이다.
면접관 선정 과정에서도 원씨에 대한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면접관 3명 중 한 명은 원씨와 연극 활동을 함께 했던 동료로 알려졌고, 다른 한 명은 사진가협회 동료 회원, 또 다른 한 명은 원씨가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대학 교수라는 점에서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청풍영상위원회, 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합해 새롭게 만들 '문화재단'의 실무책임을 맡기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화계 한 인사는 “문화예술위 위원장이면 모르겠지만, 사무국장 자격을 석사 학위 이상 취득자로 제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문화예술위 직원들이 아직 만들지도 않은 문화재단 직원으로 고용승계하겠다는 방침도 이번 인사의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문화예술위원회 사무국장 응시자격을 석사 이상으로 한 것은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라며 “문화재단 설립 시 고용승계를 명시한 것은 계약 기간이 2년 이어서 계약 기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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