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이보다(O)/수이보다(X)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겉모습만을 보고 성격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외모를 판단할 때, 키가 작고 체구가 왜소한 사람을 보면 힘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여 가볍게 또는 쉽게 보다가 큰코다치는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사람을 가볍게 보는 모습을 가리켜 ‘수이보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쉬이보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제8항은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다음 단어는 음성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국어에 모음조화 규칙(‘ㅏ’, ‘ㅗ’ 따위의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ㅓ’, ‘ㅜ’ 따위의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이 있다고 보고 이러한 모음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현대 언어생활에서 이 규칙은 많이 무너졌고, 지속적으로 더 약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현실 발음, 곧 음성 모음화 현상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수이보다’는 ‘쉬이보다’로 써야 한다.

 

꼬챙이(O)/꼬창이(X)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독감 예방 주사 등으로 미리 예방을 하지 않으면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심한 감기로 오래 앓게 되면 평소보다 살이 빠져 야윈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사람을 보고 “꼬창이처럼 말랐구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 ‘꼬창이’는 ‘꼬챙이’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제9항은 ‘ㅣ’ 모음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만 다음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라는 규정을 두어 예외의 단어들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꼬창이’ 또한 이러한 예외 규정에 따라 더욱 널리 쓰이는 말인 ‘꼬챙이’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이에 따라 ‘꼬창이’를 버리고 ‘꼬챙이’만을 표준어로서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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