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용역결과… “에너지 손실률 등 감안 평균 16.8% 더 싸”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청주시 가경동에서 5년간 지역난방을 사용하고 있는 시민 K씨는 최근 지역난방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오자 실내 온도를 전년보다 2℃ 가량 낮춰 전기장판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분평동으로 이사를 온 또 다른 시민 P씨는 “이사 오기 전 부동산과 주변 사람들이 지역난방이 매우 저렴하다고 했는데 이사를 와서 이번 겨울 사용해 보니 집도 따뜻하지 않고 난방비만 많이 나온다”며 “여러 곳에 문의도 해 봤는데 아직도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아파트 난방비 문제를 폭로한 후 난방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최근 용역을 통해 청주지역 아파트 난방비를 분석한 결과 에너지 손실률을 감안해 도시가스 개별난방이 지역난방보다 싼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가스 개별난방과 지역난방에 대한 연료비 분석은 여러 연구기관을 통해 발표 됐지만 비교방식에 따라 편차를 보여왔다.

초기 투자비까지 고려한 난방방식의 비교에서는 도시가스와 지역난방 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동일한 아파트(평수)를 대상으로 공급 방식에 따른 에너지 손실률을 적용한 상태에서의 도시가스 개별난방과 지역난방의 연간 연료비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도시가스 개별난방이 지역난방 보다 16.8% 싼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지역 연간 난방별 기본요금을 비교해 보면 도시가스 개별난방은 아파트 평수에 관계없이 연간 1만2720원으로 동일한 반면, 지역난방 경우 25평(난방면적 66㎡) 기준 연간 4만1500원, 32평(난방면적 89.1㎡) 기준 연간 5만6026원으로 도시가스 보다 3배~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주지역에 지역난방이 본격적으로 공급된 2000년의 도시가스 개별난방 요금은 502.83원/㎥, 지역난방 요금은 28,410원/Gcal 이었으나, 2015년 현재 도시가스 요금은 956.86원/㎥으로 90% 인상된 반면, 지역난방 요금은 8만3500원/Gcal으로 무려 194%나 인상돼 단위 열량당 요금이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난방 요금은 지난해부터 변동이 없었던 반면 도시가스 개별난방 요금은 지난 1월 한국가스공사의 도매요금이 평균 5.9% 인하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오는 3월 1일부터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평균 10.1% 인하할 계획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난방방식에 따른 에너지 손실률을 개별난방의 경우 콘덴싱 보일러(6.5%)를, 지역난방의 경우 공급 열배관이 아닌 각 세대별 단지 내 열배관 손실율(27.6%)을 각각 적용 했으며, 특히 난방방식별 에너지 손실율에 따른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난방의 경우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에 의뢰한 연구과제 결과에서 도출된 지역난방 열배관 손실률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가스와 지역난방 단위열량당 요금이 비슷한 상황에서 아파트 단지 내 열배관 손실률을 고려한다면 실제 도시가스에 비해 지역난방 요금이 비싸게 나타난다”며 “도시가스 요금 추가인하 등으로 향후에도 개별난방이 더 경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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