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갈산중고 이색졸업식… 기탁물품 독거노인에 전달

▲ 전종현 갈산중·고등학교장과 졸업생 대표가 독거노인 돕기 효기부 졸업기념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홍성=동양일보 이종선 기자) 홍성군 갈산중·고교(교장 전종현)가 지난 12일 졸업식에서 축하의 꽃다발 대신 어려운 이웃들과 나눌 쌀을 선물로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 학교는 꽃다발이 홍수를 이루는 여느 졸업식과는 달리 쌀을 담은 봉투가 졸업생들의 품에 안기는 이색적인 졸업 풍경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같은 졸업식을 갖게된 배경는 단 하루 행사를 위해 낭비되는 꽃다발보다 아이들의 졸업 선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법을 알려준다면 더 뜻깊은 졸업식이 될 것으로 판단한 학교측의 방침에 따른 것.

학교측은 사전에 ‘지역 독거노인 돕기 효기부 졸업식’을 개최하겠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꽃다발 없는 졸업식에 동의를 구하고, 대다수 학부모가 뜻을 같이 했다.

학부모들은 자녀 졸업 축하용으로 꽃다발 대신 준비해온 쌀(260kg)과 저소득층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80만3000원을 기부했고, 학교측은 졸업식을 마치고 갈산면에 기탁했다.

이날 ‘장한 어버이상’ 시상에 이어 효기부 졸업식 행사모습과 기부양식서 등을 30년간 ‘타임캡슐’ 에 보관하는 아주 의미있는 행사를 병행했다.

갈산면은 기탁받은 물품과 성금은 국민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어려운 가정 30세대를 선정해 따뜻한 마음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전 교장은 “학생들에게 마지막까지 봉사와 사랑의 의미를 가르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 인성교육까지 책임질 수 있는 졸업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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