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이완구, 성질급해 대정부질문서 당황할 것"

▲ 오자와 이치로 일본 생활당 대표가 24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故 박영옥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 후 김 전 총재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에도 정치권 인사를 비롯한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전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 김태환·나경원 의원,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 천용택 전 국방장관, 백선엽 전 장군 등이 이날 조문했다.

전 민주당 간사장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일본 생활당 대표도 오전 빈소를 방문, 김 전 총리를 위로했다.

한일 두 원로 정치인은 김 전 총리 재임 시절 양국을 오가며 여러 차례 만나 북한문제를 비롯해 한일관계를 둘러싸고 막후 협상을 벌였다.

김 전 총리는 "정말로 감사하다"면서 "64년간 나를 내조해줬다. 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죽고 나서 보니 꽤나 미인"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오자와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오랫 동안 신세를 져 와서 왔다"며 "힘드시겠지만…"이라며 김 전 총리를 위로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전 총리는 서한을 보내 "부인의 부고에 삼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오랜 세월에 걸쳐 내조의 공으로 부군의 버팀목이 돼 오셨음을 돌이켜 볼 때 가장 사랑하는 분을 여의신 각하의 깊은 슬픔을 생각하면 위로의 말씀조차 떠오르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정치인들과 면담에서는 국회 선진화법을 언급, "우리가 국회의원 할 때보다 많이 발전했다"며 "우리 할 때는 난투극이 다반사였는데, 날이 갈수록 선진국의 국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회 대정부 질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처음 신고식을 치르는 것에 대해선 "이완구 죽었다(아주 호되게 당할 것이라는 의미)"며 "성질이 급해서 아픈 데를 찌르면 당황할 것이다. 우리같이 능글거리지 못한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또 "회고록들을 보면 전부 자기가 했다고 그러더라"며 '현대사 증언' 집필을 조만간 마무리, 다음달을 넘겨 만화로 출간할 예정이라고도 언급했다.

5일장으로 치러진 박영옥 여사의 장례는 25일 오전 6시30분에 열리는 발인으로 마무리된다. 고인은 충남 부여에 있는 가족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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