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와 충남도 관사촌, 대전역 일대 철도보급창고 및 철도청 관사촌 등 원도심에 산재해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을 3월부터 본격 추진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행정기관 관사가 밀집된 충남도 관사촌(중구 대흥동) 가운데 1호 관사인 도지사 공관을 근대문화전시관으로, 2∼10호 관사를 문화예술촌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올해 상반기에 도시사 공관을 보수하기로 했다. 76억원을 들여 관사촌 매입도 추진한다.

옛 충남도청사는 현재대로 시민대학 및 근현대사전시관으로 활용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중부캠퍼스 등 교육기관과 문화예술복합단지 등 문화 관련 국책사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철도보급창고와 철도청 관사촌이 있는 대전역 동광장 일원 6만㎡에는 철도박물관 유치가 추진된다.

도청사 뒷길(길이 600m·폭 18∼20m)은 ‘예술·낭만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시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70억원을 들여 도로를 정비하고 조형물 등을 설치한다. 도청 담을 대상으로 벽화 그리기도 추진된다.

옛 충남도청사∼대전역 구간(1km·왕복 6차로)은 올해 3차례 ‘차 없는 거리’로 지정, 운영된다.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날은 4월 22일(지구의 날 행사), 5월 5일(어린이날 행사), 10월 9일(한글 어울림 한마당 행사)이다.

시 관계자는 “근대문화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활용하면 원도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시설을 정비하는 게 아니라 한번 들으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입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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