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손날두' 손흥민(23·레버쿠젠)이 묵묵히 팀 승리에 힘을 거들었다.

손흥민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16강 1차전에 선발로 출전, 풀타임 뛰었다.

국내 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손흥민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15골로 늘릴지였다. 이달 초 해트트릭을 기록, 14호 골을 뽑아낸 데다 팀 내에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손흥민이었기에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날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대신 팀플레이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의 1-0 승리에 공헌했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패스로 레버쿠젠의 공격에 숨통을 틔웠다. 상대가 공을 잡으면 강한 압박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패스를 끊어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25번 패스를 시도해 22번 성공, 88%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축구전문 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이 45차례 패스를 시도했고 패스 성공률은 93.3%로 집계했다.

손흥민의 패스 성공률은 선발로 출전한 양팀 선수 통틀어 가장 높았다. 7738m를 달려 팀 내 활동량에선 5위를 차지했고 후반 막판 선수들의 신경전을 벌일 때에도 동료를 제지하며 침착하게 대처했다.

경기 후 그는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골닷컴은 손흥민에게 별 5개 만점에 3개 반을 줬다. 별 4개를 받은 골키퍼 베른트 레노, 도움을 기록한 카림 벨라라비에 이어 다른 동료 3명과 함께 팀 내 공동 3위에 올랐다.

골닷컴은 "놀랍도록 열심히 뛰었다"며 "상대가 공을 잡고 있을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10점 만점에 7.03점을 줬다. 그의 평점은 레버쿠젠에서 이날 뛴 14명 선수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손흥민의 활약을 더해 레버쿠젠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서 탈출하고 지난 시즌 대회 준우승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비수를 꽂았다.

지난해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아쉬움도 달랠 길에 한발 다가섰다. 손흥민이 다음 달 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6강 원정 2차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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