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회 동계체전 충북 첫 금 안겨
이가람과 자매 스키 대표 ‘눈길’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스키는 동계체전 충북의 효자종목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번 96회 동계체육대회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 이현지(23·단국대2)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현지는 충북 알파인스키의 기대주다. 알파인스키는 발뒤꿈치를 고정해주는 스키를 타고 가파른 슬로프를 내려오는 경기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활강과 깃발을 세워 만든 기문을 통과하는 회전경기로 나뉘다. 회전·대회전·슈퍼대회전·활강·복합 등 5개 분야에 10개 종목이 있다.

청주에서 태어난 이현지는 청주 대성초-청주중앙여중-청주여고를 거쳐 현재는 단국대에 재학 중이다.

충북 선수단은 이번 동계체전 스키에서 많은 메달을 기대했으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23명의 선수들이 대회 이틀째인 26일까지 단 2개의 메달에 그치고 있는 것. 이런 와중에도 이현지는 충북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기며 충북의 목표순위 달성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현지가 스키를 시작한 것은 장난감 스키를 접한 5살 때다. 본격적인 선수생활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그가 스키선수를 마음먹은 것은 언니 이가람(한국체대4)의 활약을 보고서다.

충북스키협회 부회장이었던 고 이은상씨의 딸들인 이들 자매는 최근 몇 년간 충북 스키의 선전을 이끌어 왔다. 언니 이가람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이현지는 지난해 가을 부상을 입은 뒤에도 향상된 성적을 내고 있다.

이현지는 “지난해 가을 부상을 입어 걱정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 다행”이라며 “항상 최선을 다해 지도해 주신 코치 선생님의 덕”이라고 말했다.

이현지가 꼽은 라이벌은 국가대표 강서영(성일여고2). 이번 시합에서도 고등부 금메달을 따내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현지는 벌써 27일 동계체전 스키 종목이 끝난 3일 뒤에 열리는 아시안챔피언십 대회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바로 아시안챔피언십 대회가 있다. 거기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내년에도 충북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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